전자신문 / 2017-04-26 / 김지선 기자 / [기사 전문 보기]
#대기업 H사는 최근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했지만 운영에 한계를 느꼈다. 서비스 장애가 동시에 발생하거나 트래픽이 폭주할 경우 대응 인력이 부족했다. 클라우드 처리 프로세스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문제 발생 시 대응 속도가 느렸다. H사는 고민 끝에 클라우드를 전문 운영·관리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장애 발생 시 담당자가 즉각 상황을 통보받아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 1년간 540분에 달했던 장애 시간이 19분으로 단축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를 관리하는 ‘매니지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는 △클라우드로 데이터 등 시스템 이전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컨설팅 등 클라우드 도입부터 운영, 관리까지 전반을 지원하는 전문 서비스를 말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외부 클라우드를 도입한 대기업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들 대기업은 클라우드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운영한 경험이 적다. 클라우드 전문 인력과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내부에서 수급하기 어렵다.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는 이 시장을 공략한다. H사뿐 아니라 국내 제조, 유통 등 주요 대기업에서 최근 속속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내는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등 주요 업체가 이 시장 1, 2위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AWS가 국내 진출하고 최근 MS, IBM 등 해외 사업자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면서 매니지스 서비스 요청이 늘었다. 베스핀글로벌은 창업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대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업계는 클라우드 도입이 늘어날수록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역할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 이전, 서비스 모니터링 등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관리를 위한 요소 기술도 중요하다. 이 분야 전문 업체인 테라데이타, CA 등 솔루션별 해외 주요 기업과 국내 기업 간 협업도 활발하다.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만을 위한 솔루션도 개발됐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올해 직원수를 현재 170여명에서 3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만큼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수요가 많다”면서 “전문 지원을 위해 내부 직원 교육과 자체 솔루션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은 초기 단계로 시장 1위 사업자가 없다”면서 “앞으로 계속 성장할 시장인 만큼 대학이나 교육 현장에서도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