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 2020-08-31 / 원병철 기자 / [기사 전문 보기]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지난 7월 정부는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하고, 뉴딜계획의 중심축인 데이터·인공지능·클라우드 분야의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클라우드와 관련해 정부는 제조·물류·헬스케어·교육·비대면 복지 등 5개 분야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 기업을 선정해 컨소시엄을 구성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와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전환비용, 이용료 등을 최대 1,800만원까지 400개 기업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클라우드 서비스 전성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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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클라우드(Cloud)’라고 부르는 이 기술은 초기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라고 불렸다. 주로 컴퓨팅 자원, 즉 PC나 서버 등을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빌려서 사용하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었는데, 점차 단순 컴퓨팅 자원에서 ICT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부르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 컴퓨팅을 비롯해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 통신과 금융 등은 물론 최근에는 각종 콘텐츠와 협업, 인공지능 등 다양한 종류의 기능을 제공한다. 제공하는 방식 또한 조금씩 달라졌는데, 기존 전통적인 IT 솔루션들(하드웨어+소프트웨어)을 모두 서비스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에서부터 플랫폼까지만 빌려주고 앱과 데이터는 기업이 직접 하는 ‘PaaS(Platform as a Service)’와 가상화와 서버 등만을 제공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까지 구분되어 있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컴퓨팅 자원의 ‘대여’로 시작해 이제는 ICT 전체를 담게 된 클라우드 서비스
이처럼 초기 클라우드 서비스는 단순히 서버와 스토리지 등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면서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기술이 발전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즉 디지털 전환이 전 산업계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단순 컴퓨팅 자원의 제공을 넘어 산업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등장으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AI(인공지능)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늘고있다.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기업이 바로 ‘스타벅스(Starbucks)’다. 스타벅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전 세계 커피 원두 생산지와 유통과정을 공개하고 있으며, 3만여 개 지점의 레시피와 커피머신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AI를 이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넷플릭스(Netflix)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전 세계에 영화와 드라마 등의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스타트업과 게임·IT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약 2년 전부터 대기업들도 점차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는 이메일 마이그레이션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 뒤, 지적재산권 보호 등 보안을 위해 서비스를 확장했다. SSG닷컴은 커머스 업계에서 유행하는 AI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이용했고, 챗봇을 포함한 AI 인프라를 구현해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이끌어가는 ‘CSP’와 ‘MSP’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 Cloud Service Provider)와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자(MSP : Managed Service Providor)를 중심으로 제공된다. CSP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oogle Cloud Platform), IBM 클라우드(IBM Cloud),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 등 글로벌 기업과 네이버 토스트(NHN),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BP), KT Cloud, g클라우드(가비아) 등 한국기업들이 있다.
MSP는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삼성SDS, LG CNS 등이 있다. MSP는 가트너의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에도 등재될 만큼 사업성을 인정받은 산업군으로 성장했는데,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워낙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고객들이 좀 더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고객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일종의 ‘컨설팅’을 해주는 곳이 바로 MSP다.
언뜻 생각하기에 MSP가 별도의 산업군으로 인정받을 만큼 성장한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가실 수도 있다. 그 이유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은 그 성장을 따라가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기업들이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기업들은 더욱 더 MSP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즉, 많은 산업이 디지털 전환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준비해야 했고,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상생효과
그렇다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뭘까?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2011년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운영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이라고 디지털 전환을 정의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자면 기업에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솔루션 등 ICT를 플랫폼으로 구축·활용해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이다. 조금 더 쉽게 예를 들자면, 스타벅스가 전용 앱(App)을 통해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음료 등을 주문한 후 방문해 받아가는 ‘사이렌 오더(Siren Order)’가 디지털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이 단순히 비용이나 기술발전 등의 이유가 아닌 ‘산업 전반의 흐름’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렇게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이기 때문에 산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고, 또 클라우드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MSP가 또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MSP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ICT 기술이 필요한데, 모든 기업이 ICT기술을 다 가진 것은 아니”라면서, “이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자사에 필요한 기술을 도입할 수밖에 없고, MSP는 이러한 것을 돕는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국내외 가리지 않고 급속 성장
그렇다면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상황은 어떨까? IT 리서치 전문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Synergy Research Croup)은 2020년 1분기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37% 성장한 290억 달러(한화 약 35조 5,00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가트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2019년 2조 3,427억 원에서 2020년 2조 7,818억 원, 2021년 3조 2,400억 원, 2020년 3조 7,238억 원 등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대표적인 클라우드 사업자로 꼽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1.5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점유율 1위 AWS(32.8%)는 2018년 24억 4,000만 달러에서 2019년 34억 6,000만 달러로 실적이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11억 달러에서 2019년 18억 1,000만 달러, 구글 클라우드는 2018년 3억 3,000만 달러에서 2019년 6억 2,000만 달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8년 3억 2,000만 달러에서 2019년 5억 2,000만 달러로 각각 올랐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권 최대 클라우드 사업으로 꼽히던 한화생명의 선택을 받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금융전용 SOC 인증을 취득하는 한편, 코스콤과 함께 금융클라우드센터를 개소하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실적을 쌓고 있다. 2015년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TOAST)를 빠르게 선보였던 NHN은 삼성SDS와 손잡고 고객사 클라우드 구축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상호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이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삼성과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재계서열 2위인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2019년 모든 ERP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IT 개발 클랑드 플랫폼을 전면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클라우드 환경 조성에 나섰으며, SK그룹은 2023년까지 전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을 공표하고 TF 구성과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 수립을 발표하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시작됐다. 게다가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경향은 더 심화되고 있다.
클라우드, 결코 쉬운 서비스는 아니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가 승승장구한 것만은 아니다. 가장 먼저 어떤 서비스든 100% 완벽한 것은 없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 장애가 이슈가 됐다. 가장 큰 예로 2018년 11월 22일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AWS가 DNS 오류로 84분간 서비스를 하지 못하면서 AWS를 이용하던 많은 고객들이 큰 피해를 입었던 사건이다. 당시 <보안뉴스> 보도에 따르면, AWS 서울리전의 서비스 장애로 삼성전자의 AI 서비스 △빅스비를 비롯해, 온라인 마켓을 운영하는 △쿠팡 △마켓컬리, 배달서비스 △배달의민족, 저비용 항공사 △이스타항공, 금융 서비스 △카카오스탁 △클레이온,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코인원 등 다양한 기업의 홈페이지와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의 편리함에만 빠져있던 사용자들은 단일 서비스를 받는 상황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걸 알게 된 후,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함으로써 업체 종속을 피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에도 자사의 서비스에 피해를 주지 않을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멀티클라우드 서비스의 등장이다. 멀티클라우드는 서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하나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즉, 2개 이상의 업체를 선택해 각각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멀티클라우드는 여러 장점 때문에 이제 많은 기업들이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가트너는 2021년까지 중견 및 대기업의 75% 이상이 멀티 클라우드나 하이브리드 IT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IBM의 기업가치연구소(IBV)도 설문조사를 통해 20개국 19개 산업 담당자 1,000명 중 응답자의 85%가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멀티클라우드 환경, 사용자 설정 오류와 보안위협으로 위기
하지만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IBM IBV(Institute for Business Value)에서 발표한 ‘클라우드 오케스트라 구성(Assembling your cloud orchestra)’ 보고서에 따르면,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유지하는 기업은 일반적이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85%의 조직이 이미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 다만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마치 지휘자가 개별 악기를 결합하고 분리해서 하나의 소리로 오케스트라를 통합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조직에 적합한 퍼블릭,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용 IT 인프라와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조직만이 이것을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98%의 조직이 2021년까지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들 중 41%만이 멀티클라우드 관리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38%만이 이러한 환경에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절차와 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클라우드를 조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점은 전략, 운영 및 인프라의 주요 비즈니스 차원에서 운영 및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는 것 등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전략이 없는 기업은 이러한 이점과 그 밖의 이점(예를 들면, 고객 경험 개선, 운영에 대한 경영진 통찰력 향상,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놓칠 위험이 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전략 없이 관리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사용자의 설정 오류다. 흔히들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모든 것을 컨트롤 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용자의 선택권이 다양하게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자칫 잘못할 경우 엄청난 문제로 커질 수 있다. 2019년 1월 소프트웨어 개발사 루빅은 클라우드 설정 오류로 고객정보가 노출되는 문제를 겪었고, 2019년 12월 엘라스틱서치 DB에서 27억 개가 넘는 이메일 주소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중 10억개 정도에는 평문으로 된 비밀번호까지 부착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 ‘클라우드 보안 위협(Untangling the Web of Cloud Security Threats)’ 보고서를 발표한 트렌드마이크로의 그렉 영(Greg Young) 사이버 보안 부문 부회장은 “클라우드 기반 운영이 이제 예외사항이 아닌 하나의 규칙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사이버 범죄 조직은 설정 오류나 잘못 관리되고 있는 클라우드 환경을 악용하여 이익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은 기업 IT 경계와 엔드포인트를 재정의해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조직이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공유된 책임 모델을 따르고 있을 경우에만 해당한다”며, “데이터 보호를 위해 클라우드 데이터의 오너십(ownership)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트렌드마이크로는 기업이 이러한 과정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보안위협이다. 글로벌 보안기업 탈레스의 ‘2020년도 탈레스 데이터 위협 보고서 글로벌 에디션(2020 Thales Data Threat Report: Global Edition)’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50%가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있으며 그중 절반가량(48%)은 민감 데이터라고 대답했다. 또한, 저장된 민감 데이터의 일부분은 암호화되지 않았으며, 응답자의 49%는 이미 데이터 유출 사고를 겪었다고 답변했다.
보안기업 파이어몬(Firemon)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 현황(State of Hybrid Cloud Security)’ 보고서를 통해 IT 및 보안 전문가 중 절반 이상(59.4%)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서비스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가트너도 2020년까지 95% 이상의 클라우드 안 사고는 클라우드 사용자의 관리 책임이 원인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베스핀글로벌의 정현석 이사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상화 공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우리가 익히 알던 레거시 환경과는 다르다”면서, “문제는 보안정책과 솔루션, 운영 프로세스 등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것들이 모두 기존 레거시 환경에서 적용했던 것을 그대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해서 발생하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보안, ICT, 개발, 운영 모든 방면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만큼 이를 모두 이해해야만 보다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기업이나 기관들은 충분한 지식을 습득하거나 MSP와 같은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각 CSP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상황에 따라서 직접 컨설팅을 해주기도 한다. 다만 그럴 경우 ‘컨설팅’이 한국지사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비용’이 MSP에 비해 높기 때문에 가능하면 현지의 MSP를 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업계에서는 조언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사업부의 송승호 이사는 “클라우드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첫 시도는 사내 웹사이트 혹은 영향이 적은 내부 시스템부터 적용한 후, 다음 단계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이해와 자신감이 생기면 다른 시스템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경영진의 의지와 직원에 대한 교육 등도 함께 진행돼야 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생각보다 많이 우리 생활에 녹아있기 때문에 조금만 하다보면 활용하는 것이 쉬워질거라 생각합니다.”
사용자들, 클라우드 서비스 선택할 때 ‘비용문제’가 가장 고민돼
그렇다면 실제 사용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시큐리티월드>와 <보안뉴스>가 독자 2,660명을 대상으로 한 ‘ 클라우드 서비스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8%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울러 사용자 중 45.5%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만족(매우 만족 10.2%, 만족 35.3%)하고 있었으며, 불만족한 사용자는 겨우 2.3%(불만족 1.9%, 매우 불만족 0.4%)에 불과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선호도 설문조사[자료=보안뉴스]
또한, 사용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선택조건으로 가장 먼저 ‘비용(32.3%)’을 들었다. 성능(27.8%)이나 서비스 항목(18.4%), 사후관리(12.4%)보다 비용문제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많은 기업 또는 기관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고려할 때 비용을 가장 고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아직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6.1%가 비용문제를 선택했다. 또한, 서비스 도입이 복잡해서를 선택한 사용자도 22.6%에 달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계획에 대해 물어봤을 때 66.1%가 3년 이내에 도입(6개월 이내 18.4%, 1년 이내 16.2%, 2년 이내 12%, 3년 이내 19.5%)하겠다고 답했으며, 19.2%는 도입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서비스를 사용할 때 MSP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 59%는 도움을 받겠다고 답했으며, 37.2%는 직접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사례]
△SSG.COM, 커머스 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말하다
SSG닷컴은 최근 챗봇, 이미지 검색 등 AI 서비스를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각종 딥러닝 프로젝트를 실제 서비스로 제공하는 데 있어 SSG닷컴이 보여주는 놀라운 속도의 비밀은 VM 하나 없이 구성한 PaaS 기반의 AI 환경이다. SSG닷컴은 GPU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접근을 넘어 모델 중심, 비즈니스 로직 우선인 PaaS 기반 AI 아키텍처를 설계했다. 그 결과 GPU 기반 VM 위주의 구성과 비교할 때 비용을 큰 폭으로 낮췄고, 신규 AI 프로젝트 추진 속도를 크게 높였다.
SSG닷컴은 앞으로 줄줄이 선보일 신규 AI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큰 틀을 만들기 위한 첫 시도로 AI 챗봇을 개발했다. 처음에는 Azure의 GPU 기반 VM인 DSVM을 사용해 모델 개발, 트레이닝, 추론이 이루어지는 아키텍처를 염두에 두고 챗봇 서비스를 개발했다. 그리고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 적용하기에 앞서 아키텍처 점검과 개선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헥페스트를 진행했다. 이를 기회삼아 SSG닷컴은 VM 하나 없는 서버리스 아키텍처를 완성했다.
SSG닷컴은 챗봇 서비스 운영을 위한 프로덕션 환경의 아키텍처를 초기 IaaS 중심 설계에서 PaaS로 모두 바꾼 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IaaS에서 PaaS로 바꾸면서 얻은 비용 효과는 매우 크다.
PaaS 기반의 서버리스 아키텍처와 GPU가 꼭 필요하지 않은 추론 작업에 CPU 인스턴스를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수십 배 가까이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보다 더 큰 효과는 바로 ‘신규 서비스 출시 속도’다. PaaS 기반 AI 플랫폼은 SSG닷컴의 신규 AI 서비스 출시 속도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챗봇 서비스를 선보인 후 곧바로 이미지 검색 서비스가 고객을 찾아갔고, 후속 AI 기반 신규 서비스가 출시를 준비 중이다.
SSG닷컴은 AI 기반 경쟁에 속도를 붙여갈 계획이다. 챗봇 출시는 늦었지만 이후 AI 신규 서비스는 경쟁사보다 앞서 나간다는 전략이다.
△두산 드론, MS Azure AI와 결합해 효율성·경제성·안전성 향상
산업용 드론의 최대 비행시간은 평균적으로 30분 정도로, 많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는 수소 연료 전지 드론을 개발했다.
이 디자인은 2020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산업용 드론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DMI의 이두순 대표는 “두산그룹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큰 성과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있다. 드론의 운용 역량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이두순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드론을 모니터링하는 유일한 방법은 드론 조종사와 시스템 사이의 1:1 통신이지만, 통신 거리는 20km로 제한적이다. DMI의 드론을 통해 비행시간과 거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본 만큼,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모니터링 및 통신 시스템이 필요했다”라며, “드론을 보다 쉽게 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이 센서와 카메라에서 얻을 수 있는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DMI는 Azure IoT Hub를 활용해 그러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Azure의 대시보드를 통해 드론의 수소 잔여량 및 소비량, 비행 이력과 같은 핵심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 것. 지금은 모바일 장치와 데스크톱을 사용해 70km까지 드론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새로운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IoT Hub는 드론에 장착된 수십억 개의 장치에 연결돼 초당 수십억 개의 이벤트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Azure Stream Analytics로는 원격으로 공장을 점검할 수 있으며, Azure Machine Learning으로는 고객이 예측유지 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전까지는 가능하지 않았던 작업들을 쉽고, 안전하고,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동화기업, Power BI기반의 셀프서비스 BI로 데이터 중심 의사 결정 문화 도입
동화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Power BI’를 업무에 도입했다. Power BI를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 동화기업의 목표다. 동화기업은 앞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해 더 많은 사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환경을 뿌리내릴 계획이다.
Power BI는 동화기업이 데이터의 힘을 확인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한 첫 발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보드, 화학, 건장재, 오토라이프, 미디어 등의 사업을 운영하지만 사업의 출발과 중심은 목재에 있다. 동화기업은 사업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내 운영 시스템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가치에 집중했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회사의 업무 시스템을 바꾸고자 한 것. 이를 위해 동화기업은 ‘디지털 혁신실’이라는 부서를 만들고 사내의 디지털 변화를 검토해 왔다. 디지털혁신실은 디지털 기반의 기술을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과 임직원들의 수요를 조사했다.
현재 동화기업이 갖고 있는, 또 앞으로 모을 데이터들을 의미 있게 분석할 수 있는 여러 도구들을 검토했고, 그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Power BI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Power BI를 선택한 이유는 쉬우면서 강력하기 때문이었다. Power BI는 오피스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어서 엑셀을 다룰 수 있는 정도라면 곧바로 필요한 분석 데이터를 정확히 뽑아낼 수 있었다.
Power BI를 이용한 데이터 분석은 자재 구매 업무에서 먼저 시작됐다. 동화기업은 인테리어나 가구를 만들 때 쓰는 합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심 사업이다. 합판을 만들기 위한 목재가 언제 얼마만큼 들어와야 하고, 어떻게 공급이 되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재를 공급받는 여러 기업들에 대해 공급 상황을 분석해서 전체적인 생산 관리를 할 수 있다. 특히, 동화기업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원목 자재를 조달하기 때문에 발주 자체가 까다롭고 복잡하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재 수량을 결정하면 재고를 무리해서 쌓아 놓을 필요도 없고, 품질 관리, 공급 가격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적절한 결과값을 얻어낼 수 있다. 숙련된 현장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예민한 숫자의 결정이 데이터와 결합되면 더 높은 효율과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Power BI는 동화기업 내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간단한 교육이 있긴 했지만, 사내 커뮤니티를 통해 데이터 분석에 대한 방법을 공유하면서 금세 손에 익게 됐고, 어떤 많은 데이터를 더 분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문화가 뿌리를 내렸다. 데이터를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없어야 하는데 Power BI의 모바일 환경은 어디에서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커피빈, 원격주문 서비스 ‘퍼플오더’에 클라우드를 입히다
커피빈코리아는 모바일 원격 주문 서비스인 ‘퍼플오더’ 기능을 커피빈 멤버스 어플에 새롭게 추가하면서 이 기능을 AWS(Amazon Web Services) 환경에 구축하고자 했고, 이를 위해 AWS 서비스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대한 전문 인력과 서비스 구성 및 운영 경험이 풍부한 베스핀글로벌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초기 아키텍처 설계부터 구축과 서비스 오픈 후 운영까지 전담했으며, AWS 환경에 효과적으로 어플을 적용하는 한편, 카카오페이 등 외부 API와의 연동도 수행하였다. 어플 런칭 이후 한 달 동안 집중 모니터링과 담당자 핫라인을 운영하면서 성공적으로서비스를 안착시키고, 이후 서비스 운영을 전담하면서 24/7 관제 및 모니터링 서비스와 빠른 장애응대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AWS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이슈를 AWS와 함께 빠르게 해결했고,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인 OpsNow를 통해 런칭 이후 클라우드 비용관리와 모니터링 등 많은 부분에서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 전산운영팀의 조호현 과장은 “베스핀글로벌은 장애 발생시 30분 이내에 빠른 응대와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 가용성의 99.99%를 달성하면서도 전체 평균 응답시간 0.1초 이하의 빠른 처리 속도와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초기 클라우드 환경 구축부터 운영까지 시간과 전문성, 비용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효율성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스핀글로벌의 강종호 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커피빈코리아는 전체 매장의 90%가 수도권 오피스 상권에 집중되어 있어서 직장인이 많이 찾는 점심 시간대에 트래픽이 몰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클라우드를 통해 분산 하면서 모바일 퍼플오더 기능이 원활하게 구현되도록 했다”면서, “베스핀글로벌은 모든 고객사의 업무 특성과 시스템 환경을 파악하면서 고객사의 시스템 자원 활용과 비용절감의 효과가 최대한 높게 나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킥고잉, AWS로 보안 강화 및 시스템 모니터링 환경 개선
올룰로는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Kickgoing)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회원수 60만명, 누적 이용 횟수 약 430만회에 달하는 이용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업전용 서비스인 ‘킥고잉 비즈니스’의 회원사도 200곳을 넘어서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전동킥보드 공유 스타트업이다.
올룰로는 자체적으로 AWS(Amazon Web Services)를 사용하면서 AWS 인프라를 고도화해야 하는 필요성이 생겨 아키텍처 컨설팅을 베스핀글로벌에 요청했다. 베스핀글로벌은 AWS Well Architected Framework 리뷰 후속 작업과 AWS Landing Zone 개선을 통한 보안 강화 및 시스템 모니터링 환경 개선을 위해 AWS 내에 구성된 킥고잉 서비스의 관련 리소스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는 킥고잉 서비스의 아키텍처와 업무 현황을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향후 AWS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AWS 내 인프라 환경을 재구축하고 안정화 및 운영이관까지 진행됐으며, 이 모든 작업이 2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됐다. 또한, 베스핀글로벌을 통한 AWS 운영비용 절감 방안과 자체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인 옵스나우(OpsNow)의 관리 서비스와 상세 내용도 함께 전달하고 적용했다.
이진복 올룰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베스핀글로벌과 함께 킥고잉 서비스의 인프라 구축 상황을 깊이 있게 분석해 보안 취약점, 비용 누수 등의 문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이후 진행한 작업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인프라로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었고, 앞으로 진행할 대용량 데이터 처리 인프라 구축 작업 파트너로 베스핀글로벌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축사례 자료제공 : 마이크로소프트, 베스핀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