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 2017-05-07 / 김지선 기자 / [기사 전문 보기]
“은행 경쟁사가 더 이상 은행이 아닌 시대다. 알리바바, 페이스북, 텐센트 등 신생 핀테크 기업이 은행 위협 상대로 떠올랐다. 이들 기업 혁신의 배경에 클라우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은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클라우드 도입이 탄력 받는 이유로 ‘혁신 속도’를 꼽았다.
그는 “구글,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성장한 인터넷 기업 특징은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위에 데브옵스·애자일 개발 방식을 더했기 때문”이라며 “대형 은행이 10년에 한 번 시스템을 바꾸는 현행 차세대 빅뱅 방식으로는 6개월 만에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발표하는 기업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1998년 미국 시카고에서 호스팅 업체 호스트웨이를 창업했다. 그는 2014년 미국 사모펀드에 호스트웨이를 3000억원대에 매각했다. 2015년 말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 업체 베스핀글로벌을 창업했다. 이 대표가 클라우드 창업을 결정한 이유는 클라우드 도입 기업이 급증한다고 예감했기 때문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내년부터 대기업 클라우드 도입이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는 클라우드 도입률이 10% 미만이지만 2020년에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옮길 것”이라면서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기업이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국내와 미국 주요 기업을 만나며 느끼는 클라우드 관심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데이터 자본주의와 밀접히 관련됐다.
그는 “데이터가 돈이 되는 데이터 자본주의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방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가능한 클라우드 환경 없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이유다.
클라우드 도입 기업이 늘어날수록 베스핀글로벌 역할도 커진다. 레거시(기존 시스템) 환경에서 클라우드로 시스템 이전은 전문 인력 없이 어렵다. 대기업일수록 시스템이 복잡하고 방대하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글로벌 대기업은 베스핀글로벌을 택했다. 베스핀글로벌 강점은 클라우드 전문 인력과 자동화 솔루션이다.
그는 “회사 창업부터 클라우드 기반으로 만들어진 회사다. 클라우드 시스템 이전뿐 아니라 애자일, 데브옵스 등 개발 환경까지 클라우드에 맞춰야 혁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전문 인력만 투입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이전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한다. 클라우드 이전 속도를 높이고 안정적 시스템 구현에 더 집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로 전환 과정에서 최고경영책임자(CEO)와 CIO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7년 뉴욕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던 주식 트레이더가 600명이었는데 10년 만에 2명으로 줄었다”며 “소프트웨어(SW) 중요성을 기업이 인식했고 SW가 사람을 대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