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jobsN / 2017-10-31 / [기사 전문 보기]
‘클라우드 시스템 엔지니어’는 유망 직업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영·관리한다. 운영 설비를 들여놓거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클라우드 기술은 기존 개발자·엔지니어라 해도 새로 공부해야 한다. 클라우드 시스템 엔지니어에 관해 더 알아보기
스타트업 베스핀글로벌이 우리나라 ‘클라우드 기술 인재 사관학교’를 외치고 나섰다.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베스핀글로벌 측은 “클라우드 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IT 기초 지식만 있는 인재를 뽑아 클라우드 전문가로 키우는 ‘아바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예찬(27)·이민우(21) 사원도 6개월 동안 아바타 프로그램을 거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예찬 사원은 숭실대 평생교육원에서 인터넷 정보통신을 공부했다. 이민우 사원은 덕수상업고등학교 디지털콘텐츠과를 졸업했다. 두 사람은 ‘IT인력은 명문대 또는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만 한다’는 편견을 부수고 클라우드 시스템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일하며 교육받았는지를 들었다.
◇개발과 운영 둘다 해야하는 클라우드 전문가
두 사람은 2015년 입사했다. 아직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아니다. NoC(Network operation Center)에서 엔지니어로 일한다. NoC는 종합망관제센터라 부른다. 24시간 고객의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하는 부서다.
주로 외주 인력이 맡는 부서다. 3교대로 일해야 하고 고가 장비가 필요해서다. 하지만 베스핀글로벌에서는 이 인력을 직접 고용했다. 유망한 기술 분야 인재를 일찍 확보하기 위해서다. NoC는 클라우드 시스템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할 부서중 하나다.
클라우드 시스템 엔지니어는 개발과 운영을 둘다 할줄 알아야 한다. 이전에는 일단 개발자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개발자는 더이상 관여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의 장애·오류, 고객 피드백은 운영자가 책임졌다.
-입사 전 클라우드 기술을 공부한 적이 있나요?
(이예찬) 클라우드를 가르치는 학원에서도 실무를 경험한 강사가 많지 않았어요. 다른 곳에서 클라우드 교육을 들은 사람이 강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민우) 졸업을 앞두고 취업박람회에서 회사를 처음 알았어요. 그때 관심을 갖고 AWS summit(클라우드 회사 아마존웹서비스에서 여는 컨퍼런스)에 가보고 관련 책도 사 봤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얻을 곳이 거의 없었어요.
◇”이론보다 실무 경험이 중요”
인턴·신입은 입사 후 바로 실무에 투입된다. 선배가 1대1로 실무를 가르친다. 선배는 클라우드 관련 자격증을 따고 5~10년 물리 인프라 실무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인턴·신입은 기존 엔지니어가 하는 일을 배우며 클라우드 기초 지식을 쌓는다.
-회사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습니까?
(이민우) 콘솔, 케이블 등 물리적인 네트워크 장비를 다루는 법부터 배웁니다. 이후 고객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하는 데 필요한 업무를 배워요. IP를 변조해 장애를 유발하는 장비 찾는 법, 리눅스와 윈도우 서버 기초 기술 등을 배웠습니다. 저희가 배우지 못한 돌발상황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선배들은 나무라지 않고 가르쳐주세요.
(이예찬) 사내 스터디도 활발합니다. 일주일에 2번씩 정기적으로 하는 스터디도 있고, 특정 프로젝트를 할 때 단기적으로 하는 스터디도 있습니다. 주로 스터디에서 클라우드 기초 지식을 공부했습니다.
-실무 교육을 받으며 경험해보니 어떤가요?
(이민우) 실무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누군가 ‘네이버’ 사이트를 만들라고 한다면 전혀 감을 잡지 못했을 거예요. 이제 클라우드 기술로 앱을 만든다면 어떻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HA(High availabily·서버가 24시간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핵심기술)를 구현할지 대략적으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개인 시간에 공부는 어떻게 했습니까?
(이민우) 한번 해본다고 저절로 외워지는 게 아니라서 노트 정리가 필수입니다. 원노트에 정리해 구글드라이브에 올려놓고 수시로 찾아봤습니다. 저희 부서가 ‘참조’로 들어가 있는 메일도 유심히 봤습니다. 모르는 내용은 저장해두었다 선배에게 물어보거나 따로 공부했습니다.
(이예찬) AWS·애저·구글 등 여러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틈틈히 공부해 클라우드 관련 자격증인 ‘AWS Solutions Architect–Associate’를 땄어요.
2~3년 동안 기초 지식을 쌓으면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컨설턴트, 영업까지 여러 부서에 배치된다. 베스핀글로벌은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여할 NoC 인력을 수시로 뽑고 있다. 이 부서 초봉은 2000만원대 중후반이다. 베스핀글로벌 측은 “전문가가 되면 개인 역량에 따라 임금이 상승한다”며 “대리·과장에서는 2배 이상 늘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